"터지고 녹아내리고"…LG전자 노트북 '어쩌나'


LG전자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노트북 PC 배터리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회사 전체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께 LG전자의 엑스노트 Z1 시리즈 노트북 배터리가 터져 눌어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배터리는 지난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LG화학이 제조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이 노트북을 사용하던 중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접합부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접합부분이 터지는 것은 과열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 안전핀이 자동으로 빠지면서 눌어붙도록 한 '안전장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에서는 이처럼 배터리 과열로 인한 사고가 여러 차례 보고되고 이에 따른 리콜 조치도 있었으나, 우리는 이 같은 사고가 없었다"며 "이번 과열 건에 대해서는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LG전자 노트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이 회사의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을 일으킨 지 불과 45일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차례의 사고 모두 배터리가 과열되며 일어난 사고라는 점 또한 제품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고라기보다는 배터리의 '안전장치'가 작동한 결과라는 업체측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다양한 사용 환경과 조건을 고려하면 제품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믿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안전장치'라는 것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기초 중의 기초일 뿐"이라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은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가 첫번째 사고에 대해 "비정상적 고온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져 배터리가 폭발한 것"이라며 단발성 사고로 결론지은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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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용자는 "사고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면 사용자에게 이를 정확히 알리고 후속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LG전자는 자사의 피해를 막기에만 급급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원인을 파악중이며, 밝혀지는 대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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