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숭례문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시민들이 낸 조의금을 챙긴 60대 여성이 적발돼 관계 당국이 조사중이다.
16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정모(68.여)씨는 숭례문 화재 다음날인 11일부터 숭례문 주변에 제사상을 차려두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절을 하고 조의금을 낼 것을 권유했으며 실제 숭례문을 애도하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생각한 일부 시민들은 조의금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구청과 경찰은 정씨가 개인적으로 제사상을 차린 뒤 조의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제사상을 철거하는 한편 시민들이 낸 조의금 16만원과 기증한 술 등을 모두 압수했다.
구청 관계자는 "소실된 숭례문 앞에서 개인적으로 조의금을 걷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과 함께 제사상을 철거했다"며 "압수한 금품은 적절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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