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서 홧김에' 묻지마 방화 급증…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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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2일)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숭례문을 태워버린 건 사회에 대한 한 개인의 분노와 불만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불을 질러 분노를 표출하는 '묻지마식 방화'가 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봉제공장 건물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온 직후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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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이 취직이 안된다며 홧김에 불을 지른 겁니다.

지난 설 연휴 때는 상점 2곳 앞에 쌓여있던 선물세트 더미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20분 간격으로 발생했습니다.

6년 전 2천8백여 건이었던 방화사건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났던 지난 2003년에 급증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화 동기도 개인적 불만이 14%로 단일 동기 중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방화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분노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어려워진 경제 상황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박형민/한국형사정책연구원 : 성공했을 경우에는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데 실패나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그것을 대처할만한 전반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방화범의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반론도 많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그 사람의 억눌린 불만이나 분노같은 것들을 사전에 미리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 이런 것들을 우리가 생각해봄 직 합니다.]

전문가들은 재범을 막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동시에 이들이 아예
방화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예방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관/ 련/ 정/ 보

[Poll] 숭례문, 복원 후에도 '국보 1호 신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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