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 감지기 꺼놨었다…"너무 자주 울려서"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더 기가 막히는 일도 있습니다. 동대문, 즉 흥인지문도 KT 텔레캅에서 경비를 맡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아예 야간 적외선 감지기를 꺼 놓았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너무 자주 울려 귀찮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숭례문에 앞서 지난해 9월 흥인지문의 야간 무인경비 업무를 맡은 KT 텔레캅은 흥인지문 주변에 적외선 동작 감지기 15개 조를 설치했습니다.

광고 영역

순찰이 없는 저녁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설치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적외선 감지기를 고의로 꺼버렸습니다.

사람들이 흥인지문에 자꾸 드나들어 수시로 경보가 울렸고 관리주체인 종로구청과 경비업체에서 매번 출동하다 보니 짜증이 났다는 것입니다.

[KT텔레캅 직원 : 거기(흥인지문) 하도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용객들이 그래서 (감지기에)자꾸 걸리는 건데. 우리는 매일 (출동) 가다시피, 하루에도 몇 차례 가야 되고.]

그러다가 숭례문이 불타 무너지는 걸 보고 나서야 꺼놨던 적외선 감지기를 부랴부랴 살렸습니다.

[ KT텔레캅 직원 : (감지기) 신호가 많이 발생돼서 해당 구청에서도 너무 많이 (출동을) 오니까. 센서를 정지시켜 놨다가 어제(11일) 또다시 요청해가지고 다시 센서를 살려 놨다고.]

대문 정면의 감지기들만 꺼놨다며 별일 아닌 듯이 대답하는 종로구청.

[종로구청 직원 : (측면 계단으로 가지 않고 정면으로 들어갔을 때는 감지기가 안 울리는 상태죠?) 그렇죠. 정면 부분에서는 저희가 안 울리게 해 놓았었죠.]

아무나 보물 제1호에 침입해 불을 지를 수 있는 무방비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은 바로 보안 책임자들이었습니다.

관/ 련/ 정/ 보

[Poll] 숭례문, 복원 후에도 '국보 1호 신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광고 영역

◆ 김장훈 "숭례문 화재, 울음도 안 나오더라"

◆ '상처주고 과시하고 싶어'…묻지마 방화의 심리

◆ 중국 언론, 숭례문 방화에 큰 관심

◆ 조선신보 "숭례문 소실, 정권출범 전 불길한 징조"

◆ 숭례문 방화 사건, 기업체에도 '불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