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연휴가 아무리 길다고 하지만 막상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면 시간이 짧기만하죠. 그래도 주위를 잘 둘러보면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자원봉사자 68살 김갑식 할아버지가 도시락 배달에 나섰습니다.
할아버지가 찾아간 곳은 67살 박금례 할머니의 집.
하루 한 번 자원봉사자들이 갖다 주는 이 도시락이 할머니에겐 하루 식사의 전부입니다.
젊은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뒤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벌써 20년 넘게 혼자 살고 있습니다.
[박금례 : 오빠가 하나 있는데 살아 있으면 (고향에) 가 본다지만 오빠도 없고]
정부에서 받는 30여만 원이 한 달 생활비의 전부, 약값 대기도 빠듯합니다.
[박금례 : 이리 살아도 나는 감사하고... 이 약만 좀 먹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한창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릴 나이인 5살 예지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예지 : 더 많이 오면 좋겠어요. (얼마나 많이?) 하늘까지 많이 오면 좋겠어요.]
하지만 올핸 경기침체 탓인지 방문자 발길이 예전만 못합니다.
[부청하/상록보육원장 : 우리 그래도 설 때 되면 아이들을 위해서 고기나 떡이 계속 들어왔거든요? 지난주부터는 거의 하나도... 오늘같은 날도 아무도... 좀 이상할 정도에요.]
가족이 만나서 좋고 서로 나눠서 기쁜 명절.
그러나 한쪽에는 명절이 더욱 서글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지할 데 없는 독거노인과 아동복지시설에 맡겨진 아동은 전국적으로 10만 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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