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 지명자 춘천 고향마을 '경사'

서면 '박사마을' 110명 박사 배출 이색 기록 '눈길'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28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 공식 지명되자 그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마을'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아침부터 노인회관 등에 삼삼오오 모여 TV를 시청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한 특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소식을 두고 하루종일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한 특사가 총리에 취임하면 이 당선인과 함께 침체된 국가 경제를 되살리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힘을 기울여줄 것을 기대했다.

주민 최선화(73) 씨는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후 나이 등으로 소임이 끝난 줄 알았는데 이번에 국무총리로 지명돼 자랑스럽다"면서 "마지막 공직 기회인 만큼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나라 경제를 살리고 고향을 위해 큰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무순(61) 전 서면 향우회장은 "평소 한 특사가 걸어온 길을 볼 때 벌써 국무총리가 됐어야 하는데 늦은감이 있다. 그동안 소외 받아온 춘천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송벽묵(85) 금산3리 노인회장은 "한 지명자는 어려서부터 성실하고 성격이 원만했다"며 "춘천을 위해 큰 업적을 해 놓은 것이 없다고 하지만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공평하게 일을 봤다"고 회고했다.

주민들은 한 총리 지명자가 공식 취임하면 대대적인 환영잔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박사마을'이란 총리 지명자가 포함된 금산리를 포함, 북한강 상류 40㎞에 걸쳐 있는 서면의 23개 마을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주민들의 남다른 교육열로 1968년 송병덕(미국 로마린대 의학박사) 씨를 시작으로 110명의 박사가 배출돼 주요 연구원과 의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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