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비 아끼려고..' 아직도 '단일선체'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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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 원유 유출 사고가 커진 원인 가운데 하나가 유조선의 기름탱크 외벽이 한겹인 이른바 '단일선체'였다는 것이었는데요. 사고 이후에 국내 정유사들의 단일선체 운항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유조선은 선체 외벽이 바로 기름탱크 외벽인 단일선체 구조입니다.

때문에 충격으로 선체 외벽에 구멍이 생기자 무려 1만 2천t톤의 원유를 바다에 쏟아냈습니다.

유조선의 외벽을 두겹으로 만든 이중선체였다면 최악의 기름 유출은 막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에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을 올해 말까지 42%, 내년부터는 30%로 줄인 뒤, 오는 2011년부터는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정유사들의 중동발 유조선 계약을 보면, 전체 12건 가운데 10건, 83%가 단일선체 였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전체 15건 가운에 3건만이 단일선체 였습니다.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업체들이 얼마나 그런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무감각한지 그 부분에서 말썽이 많은... 국제적인 조롱거리일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단일선체 유조선 이용 횟수는 지난 3년 동안 계속 증가해 세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운임이 단일선체 유조선이 이중선체보다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정유사들이 단일선체 운항을 스스로 줄이려 하지 않는다면, 오는 2011년으로 예정된 강제 운항금지 시점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 태안사태 잊었나…단일선체 유조선 더 늘었다

◆ 무책임한 정유업계,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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