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만복 원장이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중도퇴진하게 됨으로써 역대 정보수장들의 수난사에 또 한 페이지를 더하게 됐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민국 정보수장은 역대 28명 가운데 구속된 사람만 11명에 재산몰수와 망명, 사형까지 나왔을 정도로 상당수가 뒤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3공화국 초기 6년 3개월간 재임하며 음지에서 박정희 정권을 지탱했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대통령의 신임을 잃자 미국으로 망명해 유신정권을 비난하다가 1979년 파리에서 의문의 실종을 당했습니다.
70년대 초반 이후락 전 부장도 한때 2인자로 군림했지만 역시 대통령의 신임을 잃자 바하마 망명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8대 김재규 전 부장은 자신을 임명한 박 대통령을 살해한 뒤 사형당했고, 5대 김계원 전 부장도 이 사건에 휘말려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풀려났습니다.
그 뒤로도 수많은 정보수장들이 철저하게 권력 만을 바라보다 정권이 넘어간 뒤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퇴임 직후부터 구치소를 들나들었고, 김영삼 정부 때 권영해 전 부장도 공안사건 조작 등으로 4번 기소된 끝에 검찰에서 자살소동까지 벌였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신건 씨는 불법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역시 구속됐습니다.
권력에 대한 곁눈질을 끊고 국가를 위한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라는 본업에 전념하는 길 만이 이런 악연의 고리를 끊는 지름길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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