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뿌린 사람은 멀쩡한데"…눈물의 장례식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태안 기름유출 피해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민 고 이영권 씨의 장례식이 어제(14일) 치러졌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어민들의 불만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TJB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굴 양식어민 고 이영권 씨의 장례식이 유족들의 오열속에 태안군민 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장례식에는 1만여 명의 주민들이 방제작업을 중단한채 찾아와 정부와 가해자인 삼성을 성토했습니다.

[이원재/장례위원장 : 우리의 삶을 철저히 짓밝은 자들과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는 자들과 처절하게 싸울 것입니다.]

유족들의 애달픈 절규는 피해어민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이난숙/유족대표 : 아버지 굴밭에 시커만 기름을 뿌린 사람들도 멀쩡히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는데 아버지가 왜 삶을 포기하신 것인지...]

수백개의 만장을 앞세운 운구행렬은 해경과 고향마을을 들러 노제를 치른 뒤 선산에 묻혔습니다.

고인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동안 참아왔던 주민들의 불만이 집단행동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늑장대처로 피해를 키운 정부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삼성을 겨냥해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