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썰매로 이룬 기적…한국 봅슬레이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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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봅슬레이 하면 이름도 생소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선수가 단 두 명밖에 없는 그야말로 대표적인 먼나라 스포츠입니다. 그런데 이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출발 장면입니다.

썰매 옆면에 태극기 대신 미국의 도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현지에서 빌린 것입니다.

번듯하게 단복을 맞춰 입은 외국 팀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옷차림도 제각각입니다.

국가대표팀이라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 강광배 감독이 이끄는 봅슬레이 대표팀은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국제대회 사상 첫 메달과 함께 월드컵시리즈,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함께 따내는 감격을 맛봤습니다.

[강광배/봅슬레이 대표팀 감독 : 자주 오는 기회도 아닌데 '우리가 몸을 날려서라도 해보자' 그런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았습니다.]

국내의 열악한 상황을 감안하면 메달은 고사하고 출전 자체가 기적입니다.

국내에는 훈련장 조차 없어 얼음판 위에 매트를 놓고 하는 모의훈련이 연습의 전부였습니다.

썰매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도 강광배 감독 한 명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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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선수가 두 명밖에 없어 이번 4인승 경기에서는 스켈레턴 선수 두 명이 썰매를 미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강광배/봅슬레이 대표팀 감독 : 장비가 빨리 해결돼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태극마크가 달린 자신들의 썰매를 타고 당당하게 코스를 누비는 그날까지, 봅슬레이 대표팀의 기적의 질주는 계속됩니다.

관/련/정/보

◆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기적의 월드컵 티켓'

◆ 열악한 환경 딛고…썰매종목 '싹 트는 메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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