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전격 압수수색' 당한 삼성그룹 재무팀


삼성그룹 의혹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4일 전격적으로 자택을 압수수색을 당한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 6명은 삼성그룹의 재무를 담당하는 실무자이거나 총괄하는 책임자들이다.

검찰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 및 영빈관인 승지원과 김인주 그룹 전략기획실 전략기획지원팀장(사장)의 남양주 소재 별장과 함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전 모 상무, 최 모 부장, 김 모 차장 등 6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모두 그룹 전략기획실 소속으로 그룹 재무와 관련해 실무를 담당하거나 책임지고 있다.

전략기획실장인 이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 경영을 총괄 지휘하고 있고 김 사장이 그룹 전반의 업무 중 재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최 부사장, 전 상무, 최 부장, 김 차장 등 4명은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전략기획지원팀 소속으로 재무 관련 실무를 맡고 있다.

이들의 자택이 이번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삼성과 관련돼 의혹이 제기된 비자금 조성,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등을 이들이 지휘하거나 실무를 담당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 '삼성의 2인자'로 통하는 그룹내 전문경영인 중 최대 실권자로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인 1982년 회장 비서실 팀장으로 발탁되면서 20년 넘게 오너 일가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으며 이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재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이나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옛 구조조정본부 시절에 존재했던 재무팀, 경영진단팀을 통합해 설치된 전략지원팀의 팀장으로 그룹 재무를 1차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의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비자금 조성, 경영권 편법 승계 등에 개입한 인물로 자주 지목됐으며 몇년 전에 남양주에서 별장을 구입한 것이 편법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해당 별장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전 상무, 최 부장, 김 차장 등은 그룹 재무 외에도 이 회장 일가의 재산 관리를 위한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재무팀 내에 관재 파트를 두고 현금, 유가증권, 부동산 등 이 회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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