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이어 구미 폭발사고…안전관리 대두


10일 발생한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아사히 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 구미공장의 염산저장탱크 폭발 사고는 안전관리 소홀로  발생 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화재참사 역시 유증기를 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발생한 사고였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 안전 불감증을 반영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 구미공장의 폭발사고는 2명의 인부가 탱크 안에서 작업하던 중 탱크 위에 있던 감독자 박모(46) 씨가 불을 비추기 위해 백열등을 켜는 순간 발생했다.

공장 내부에 배치돼 있는 원통형 탱크는 LCD 유리기판 세정이나 폐수 처리를 위 한 염산이 들어 있었으나 최근 금이 가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보수작업 하청을 받은 인천의 S엔지니어링 소속의 인부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 터 FRP 재질의 탱크를 보수하기 위해 시너 성분이 있는 유성페인트를  먼저  칠하고 경화제인 공업용 본드를 이용해 FRP를 붙이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밀폐된 탱크 내에 페인트와 경화제로 인한 유증기가 가득찬 상태여서 사실상 화 약고나 다름 없었던 셈이다.

그런 상태에서 감독자 박 씨가 백열등을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남에 따라  경찰 과 소방당국은 전기 스파크가 유증기에 옮겨 붙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풍이 제대로 됐다면 폭발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경찰은 통풍기를 이용해 유증기를 배출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선 피복 등을 점검했어야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소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회사 안전  관리자 의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휘발성이 있는 화학물질로 작업하면 유증기가 발생할  것 이란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폭발이 없도록 했어야 하는데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 했다.

(구미=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