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킨 냉동 창고…"살려달라"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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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면 보셨겠습니다만, 화재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화재 당시의 현장 상황,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7일) 오전 11시가 채 안 된 시각, 냉동 물류센터 '코리아 2000' 지하1층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119 화재신고자 : 코리아 2000인데요. 불났어요, 빨리 와요! 빨리 와요!]

갑자기 폭발음이 연달아 3번 들리더니 삽시간에 불기둥이 솟아올랐습니다.

[박종영/부상자 : 순간적으로 불이 덮쳤으니까요. 무조건 뛰었죠. 밖으로. 5초, 10초 만에 불이 건물을 태웠어요.]

57명의 인부가 냉동설비와 전기설비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던 지하 1층 작업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안순식/부상자 : 뒤를 돌아봤더니 공기가 빨려들어가더라고요. 곧바로 뒤에서 바람이 지나가면서 불이 새카만 연기와 같이 밀고 나오더라고요.]

그러나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출입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화마에 갇혀 버렸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바닥에 구멍까지 뚫어가며 소화에 나섰지만 유독가스와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들은 화상을 입고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영선/목격자 : 아줌마가 화상을 몸 전체에 다 입고 식당 뒤 숲 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 치더라고요. 온몸이 화상에 겉옷은 한 꺼풀 다 벗은 상태고….]

현장 소방 관계자들은 출입구 쪽에서 작업중이던 사람들이 구조되거나 탈출했고, 나머지 안쪽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은 빠르게 번진 유독가스에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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