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안 원유유출사고가 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응급복구는 마무리 돼 가고 있지만 섬지역과 오지 해안가는 여전히 기름 투성이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면도에서 15km가량 떨어진 무인도.
보트를 타고 어렵게 들어온 어민들이 기름을 뒤집어쓴 자갈을 닦느라 바쁩니다.
기름이 덮친 지 한 달, 이제 막 방제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최종진/어촌계장 : 날씨가 따뜻해지면 기름이 2차로 오염되기 때문에, 무인도라도 와서 우리 어장터이기 때문에 와서 제거하는 것입니다.]
갯벌 생물의 폐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뻘밭에 구멍을 파고 사는 쏙이 집단폐사 했습니다.
바지락도 성한 게 없습니다.
[박화자/어민 : 우리들은 진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진짜 울고만 싶어]
한 달 전만 해도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던 신두리 해안입니다.
지금은 역겨운 기름냄새도 거의 사라지고 파도도 하얗게 부서지며 바닷물이 제 빛깔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백사장 아래는 사정이 다릅니다.
중장비로 파헤친 모래에서 기름이 새어나오고 바윗덩이도 기름 투성이입니다.
한 달 동안 54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녀 가면서 응급복구는 마무리 됐지만 파도리에서 학암포 해안 60여km중 30여km 구간이 오염돼 있습니다.
조류를 타고 떠내려간 타르덩이는 태안반도를 비롯해 전남북과 제주지역 80여 개 섬까지 확산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의 기름은 치웠지만 개펄과 모래 속까지 파고든 기름 오염은 완전 복구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가늠조차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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