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무시한 공사에…'철새들도 낙원을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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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낙동강 하구 을숙도와 경남 창원 주남 저수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겨울 철새가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엔 서식 환경이 나빠지면서 철새들이 다른 곳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 햇살이 비치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

2백여 마리의 하얀 고니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갯벌을 어슬렁거리는 먹이 활동으로 을숙도의 아침을 깨웁니다.

고니들은 몸의 깃털을 단장하거나 짝을 찾는 날갯짓으로 철새 나라의 평화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한때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던 을숙도는 점점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을숙도 남쪽을 가로지르는 명지대교 공사가 진행중이고 인근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공사로 소음과 진동이 끊이질 않습니다.

[전시진/낙동강하구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 : 심한 진동이 나서 촉각이 굉장히 예민한 새들이 그걸 견디지 못하고 모두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부산 신항 조성 물막이 공사로 모래 퇴적층이 쌓이면서 고니는 물론 일반 철새들의 먹잇감이 크게 줄어 들었습니다.

해마다 3천 마리가 넘는 고니떼가 겨울을 나던 을숙도에는 현재 5백여 마리만 남아 있습니다.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50여 마리가 찾아 왔지만 인기척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내려앉기를 반복합니다.

서식환경이 나빠지면서 겨울철 주남 저수지를 찾은 철새는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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