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 공천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의 갈등이 이제는 '표면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 당선자 측과 박 전 대표 측의 서로 주고받는 말이 많이 거칠어졌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작심한 듯 '3월 공천'을 주장하는 이명박 당선자 측을 향해 공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1월 중순에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했던 17대 총선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 자신을 겨냥해 "피해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한 데 대해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그 쪽이 피해의식이 있는 거다. 피해의식이 있으니까 정상적으로 안하려고 하는 거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정상적으로 하려는 거고...]
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훌륭한 후보를 하루라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며 누구를 내놓아도 이긴다는 생각은 오만한 생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당선자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3월 초 일괄공천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신당이 3월 중순에야 공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서두르는 것은 전략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재섭 대표가 연일 "당에서 중심을 잡고 공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공천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