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직후 뇌출혈로 쓰러진 최요삼 선수가 오늘(3일)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 선수는 사망 전 6명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며, 34살 짧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0시 1분 프로복싱 최요삼 선수의 생명을 지탱했던 인공호흡기가 꺼졌습니다.
심장 주위의 대동맥을 묶으면서 최 선수는, 링에서 쓰러진 지 9일 만에 법적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부친의 기일에 맞춰 최 선수를 떠나보내겠다는 가족의 뜻이었습니다.
수술 직전, 가족들과의 마지막 면회시간.
최선수의 뺨을 어루만지는 조카의 모습에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최경호/최요삼 선수 동생 : 긍정적으로 정말 하늘나라...하늘나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제 마음속에 들어온 것 같아요. 형을 제 마음속에 항상 품고 살고 싶어요.]
7시간의 수술 끝에 적출된 최 선수의 심장과 간, 각막 등은 전북대 병원 등지로 옮겨져 6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됩니다.
[유희철/전북대학교 외과 교수 : 간도 조직 검사상 지방간도 없고 아주 상태가 좋습니다. 고인 뜻에 따라서 아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 선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네티즌들의 추모 글이 이어졌습니다.
가족들은 치료비로 시민들이 모아 준 성금을 장례식이 끝난 뒤 최 선수의 뜻을 살릴 수 있는 곳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선수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돼 권투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모레 새벽 6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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