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보인 최요삼 어머니 "아들, 마음 편한 세상 갔으면.."


"너무 고생이 많았는데 다음 세상에서는 마음 편한 데 갔으면.."

의식불명 끝에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 어머니 오순희(65)씨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2일 오후 최요삼이 뇌사 판정을 받은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서관 중환자 면회대기실.

오순희 씨는 아산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아들이 뇌사 판정을 받은 직후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좋은 데로 가야지.."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 씨는 이어 지인들과 함께 손을 꼭 붙잡고 아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왼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오 씨는 "지금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머니 오 씨는 이어 "요삼이는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12년이나 됐는데 장가도 못갔다. 고생을 참 많이도 했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오 씨는 또 6남매 중 다섯째인 최요삼이 대전료 등을 꼬박꼬박 모아 어머니에게 아파트를 장만해줬을 정도로 착실했던 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기 몸 관리는 철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할 때도 배고픔을 참고 했다. 내가 우유라도 사 먹으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술과 담배는 일절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배들과 함께 술을 조금 하기는 했지만 맥주 반 병도 잘 못마셨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아들은 항상 돈 없으면 언제라도 얘기하라고 했다. '돈 없지?'라고 자주 묻고 내게 용돈을 줬다"면서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 씨는 "불쌍하다. 너무 불쌍하다. 제발 편안한데 갔으면.."이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