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밀렸다" 한국영화, 활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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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2007년에 가장 우울한 한해를 보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영화계였습니다. 작품성이나 흥행 면에서 모두 외국 영화에 밀리는 모습이 뚜렷했는데요. 영화인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방학 성수기를 공략한 '디 워'는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관객 843만 명으로 올해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가 73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고 흥행영화 10편 가운데 6편을 '트랜스포머'와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차지했습니다.

지난달까지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은 46%로 지난해 59%보다 크게 후퇴했습니다.

올해 선보인 한국영화 104편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편에 불과합니다.

[설경구/영화배우 : 관객들에게 양질의 영화를 제공하지 못했던 실망을 많이 안겨줬다라는 그런 책임감도 영화계에서 계속 일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전도연 씨가 60회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낭보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가 공동체 순회상영을 통해 9만 명을 모으고,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가 10여 개의 개봉관 만으로 2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다양한 영화에 대한 욕구로 해석됩니다.

[오동진/영화 평론가 : 올 한해 상업영화권은 크게 실패한 것은 분명합니다만 그 실패가 상업영화권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영화계는 제작비 30~40억 원에 개봉 마케팅에 10억 원씩 쏟아붓는 제작 관행의 거품을 걷어내고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초에 선보이는 임순례, 김지운, 김유진, 정지우 같은 실력있는 중견 감독들의 개성있는 작품들이 회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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