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이토록 말이 많은 세상에서도 그런 말을 듣기가 참 어렵습니다. 대선을 치른 올해는 특히나 비수같은 말이 많았습니다.
말로 되돌아 본 2007년,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당내 경선과 대선을 치르는 동안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경쟁상대로부터 줄곧 '한 방이면 간다'는 공격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모두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이렇게 일축했습니다.
[이명박/대통령 당선자 : 검증청문회 전에도 한 방 간다. 요즘은 또 8월에 한 방 간다고 그래요. 알고 보니까 한방이 아니라 헛방입니다. 여러분. 헛방.]
정윤재, 변양균 등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 언론에 불거지자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에
[노무현/대통령 : 요즘 뭐 깜도 안되는 많은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꼭 소설같다 이런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라고 했다가 결국 국민 앞에 사과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렇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 마디는 고비마다 정국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월 개헌을 제안한 노 대통령을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몰아부쳤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봅니다. 한 마디로.]
통큰 정치를 자랑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노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물러 달라며 통큰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 : 대통령께서 그걸 결심 못하십니까? 대통령께서 결심하면 되는데...]
상납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을 향해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불편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자
[전군표/전 국세청장 : 언론보도 보니까 무슨 뭐 거대한 시나리오 같이 쭉 만들어져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검찰은 "여기는 수사기관이지 시나리오를 쓰는 방송국이 아니다"라고 맞받았습니다.
빗나간 부정의 주인공 김승연 한화 회장.
아마복싱연맹회장 출신인 김 회장은 법정에서 어떤 식으로 술집 종업원들을 때렸냐는 질문에, 권투하는 것처럼 입 주위를 여러번 돌려 때렸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또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 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가리켜 '친구도 애인도 아닌 예술적 동지'라고 한 말도 올 한 해 세간에 회자됐습니다.
관/련/정/보
◆ 2007년 증시 '아듀'…풍성한 결실 맺고 막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