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강설·강풍…방제작업 전면 중단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30일 충남 서해 앞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큰 눈까지 내려 해상 및 해안 방제작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해 전해상에 시속 16~22m의 강한 바람과 함께 4~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새벽 1시를 기해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또 서산 10.2㎝, 태안 15㎝ 등 서해안 일대에 큰 눈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데다 강한 바람까지 계속 불어 해상과 해안, 도서지역에서의 방제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태안군 등 자치단체와 협의해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는 해안 절벽 등에는 자원봉사자의 방제작업 참여를 중단토록 조치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현재 남은 피해 복구 대상지가 대부분 절벽과 바위 등 위험지역으로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방제작업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방송 등을 통해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찾아줄 것을 집중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제대책본부는 당초 이날 자원봉사 1만여 명과 해경, 경찰, 소방, 공무원 등 2만4천여 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에 나서려던 것을 전면 중단하고 철수토록 했으며 해경 경비정 2척과 헬기(4대) 등도 비상 대기했다.

다만 굳은 날씨에도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 250여 명은 모항과 신두리 해수욕장 등 안전한 곳에서 일부 방제작업을 진행토록 유도했다.

섬지역에서도 전문 업체와 지역 주민들 위주로 일부 방제작업을 펼쳤으며 59개 원유유출 피해 섬 가운데 처음으로 서산 웅도에서 방제작업이 전날 완료됐다.

한편 해상 및 해안에서의 응급 방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모항 등 일부 육상 접근로가 없는 곳에는 폐기물 반출 등을 위해 뗏목을 제작, 투입키로 했으며 호도, 녹도 등 섬지역에는 1월 3일부터 15일까지 상륙함과 해병대원(200여 명)을 투입해 방제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혹한과 강풍 등으로 작업자의 안전 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방제작업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했다"며 "다만 해안과 섬지역 등에 달라붙은 기름은 높은 풍랑으로 바다로 쓸려나오면서 자연 분해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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