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증시 '아듀'…풍성한 결실 맺고 막 내려


2007년 정해년 주식시장이 풍성한 결실을 맺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2,000이라는 신천지를 밟는 등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로 진입했고, 한층 확대된 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매도에도 증시는 한 단계 도약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지수는 1,897.13,  코스닥지수는  704.23으로 마감, 지난해 말 대비 32.25%, 16.18% 오르며 2006년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 냈다.

코스피지수는 1월 2일 1,438.89로 출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2,000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10월31일에는 2,064.85로 역사적 고점을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도 610.03으로 출발, 코스피지수에 비해서는 지지부진한 흐름이었지만 7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은 상장사 1천개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수가 끊임 없이 레벨업되면서 증시 시가총액은 올해 최초로 800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 31일에는 1천140조64억 원까지 늘어났다.

중국 등 신흥고도성장국들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힘입어 두 자릿대의 성장세를 유지한 수출경기를 바탕으로 해운, 조선,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중국경기의 수혜에서 비켜나 치열한 가격경쟁에 시달렸던 IT와 자동차주는 가장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고, 펀드 열풍 속에서 자금의 대거 이탈을 겪어야 했던 은행주도 한 자릿수의 상승세에 그쳤다.

상승세를 가속시킨 동력은 '유동성의 힘'이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잔액은 연초 46조 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 주식형 펀드 100조 원 시대를 열었고, 해외펀드의 인기 열풍도 거셌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줄어 이들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대로 떨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2007년 증시는 수출이 끌고 유동성이 밀었다"며 "2,000 돌파 등 올해는 국내 주식시장 역사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한 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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