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목숨 앗아간 '오락실 참사', 이유 있었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경기도 안산의 불법 오락실 화재. 다섯 명이 숨졌는데, 취재를 해 보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은 오락기 소리가 새어나가는 걸 막으려고 오락실 바깥 철문에 덧댄 방음천에서 시작됐습니다.

문 잠금장치를 용접하다 불꽃이 튀면서 난 불은 방음천을 타고 순식간에 천장까지 옮겨 붙은 뒤 오락실 내부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오락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불투명한 이중문 때문에 불이 난 줄도 몰랐습니다.

안에 있던 5명은 불이 붙은 출입문 반대쪽으로 피했지만 금새 유독가스가 꽉 차면서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이 오락실은 화재 보름전 경찰에 단속되고도 장소를 옮겨 영업을 재개했다가 참사를 빚었습니다.

[송병선/안산 단원경찰서 형사과장 : 게임기를 50대를 설치해서 '바다이야기'를 하다가 12월 11일날 경찰에 단속 된 적이 있습니다.]

불이 난 오락실 주변에는 다른 불법 오락실이 수두룩했습니다.

경찰이 한 성인 오락실의 이중 철문을 뜯고 들어가니 그젯(26일)밤까지 영업을 했던 전산기록이 나옵니다.

아침 일찍 황급히 간판을 가린 영업장도 있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불법 오락실이 단속을 피하는데 급급해 비상구를 설치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해도 탈출할 길이 없습니다.

출입구는 하나뿐이고 그나마 이중 철문으로 무장돼 있습니다.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오락실은 점검 의무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방당국도 손을 놓아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관/련/정/보

◆ 만취 40대, 전신주 올라가 불 붙이며 자살소동

◆ 갑자기 멈춰선 리프트…추위와 공포의 2시간

◆ 외부와 차단된 성인오락실, 비상구 못찾아 참변

◆ 한국 조폭들, 일본서 세력다툼 벌이다 살인까지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