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부토 전 총리, 유세현장 '암살 테러'

총격 가한 뒤 폭탄테러…병원 옮겨졌으나 어젯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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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시간으로 어젯(27일)밤 10시쯤 파키스탄의 부토 전 총리가 폭탄테러로 사망했습니다. 총선 유세 중이었는데 먼저 총격을 당하고 폭탄이 터졌습니다.

먼저 유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탄테러는 어제 오후 파키스탄의 야당지도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총선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수천 명이 모인 유세에서 부토 전 총리가 막 연설을 마치고 퇴장한 직후였습니다.

경찰은 암살범이 부토 전 총리에 총격을 가한 뒤, 바로 폭탄을 터트려 자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부토 전 총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사망했습니다.

최소 20명이 사망한 테러 현장은 곳곳에 시신과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목격자 : 부토 여사가 나간 뒤 소란스럽더니, 총소리가 나고 폭탄이 터지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폭탄에 많은 사람이 다쳤고 차도 부서졌습니다.]

거리에는 눈물을 흘리며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지지자들로 넘쳐났고, 일부는 무샤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격렬한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1988년부터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던 부토 전 총리는 지난 10월 8년간의 해외 망명을 마치고 귀국해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당시 귀국 길에도 140여 명이 사망하는 폭탄테러를 당했지만, 가까스로 화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암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과 해외 이슬람의 반군세력과 함께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보부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초대 민선 총리를 지냈던 부토 전 총리의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도 지난 1979년 정치보복이라는 논란 속에 처형당해 이번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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