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주변에서 불합리한 일을 보고도 귀찮아서 혹은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맞서서 작은 승리를 이끌어낸 평범한 시민들이 있습니다.
송년기획 당신은 챔피언에서 권기봉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세계 11위권의 경제대국 한국, 그러나 시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들에게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도 사실상 시험조차 보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운전면허나 수능, 심지어 토익시험에서도 점자 시험지를 제공하거나 직원들이 답안 표기를 도와주지만, 유독 공무원 시험에서는 그런 서비스가 없습니다.
[부기동/경기도 수원시 우만동 : 이런 (시각장애인용) 단말기를 갖고 가는게 아니라, 옛날에 쓰던 필기도구를 이용하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느려지고...]
하지만 이제 길이 생겼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앓는 이종국 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해, 이제 장애인도 불편없이 시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종국/'장애인 공무원 시험 차별' 진정인 : 모범이 되고 선도가 되어야 하는 공무원시험에서 장애인에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느껴서..]
여든세 살의 송웅달 씨는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표적 실시하던 운전면허 수시 적성검사를 중지시켰습니다.
중소기업인 김인흥 씨는 폭력을 행사하는 국가정보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국가 기관을 고발해 경고 처분을 이끌어 냈습니다.
세상에 대한 희망을 부여안고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과 배려가 통하는 사회입니다.
[이종국/'장애인 공무원 시험 차별' 진정인 : (한 공무원이) 저한테 이런 말씀을 했어요. 글씨를 예쁘게 못 쓰면서 어떻게 공무원을 할 수 있느냐.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민원인을 바른 모습으로 대하고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공무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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