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찾은 자원봉사자 수만명 '희망의 인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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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복구 현장에서는 검은 기름띠의 재앙에 맞서 '인간띠'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의 아픔을 함께하자"

자원봉사자들은 오늘(15일)도 전국 각지에서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공식집계된 인원만 3만 6백 명.

신고 안된 인원까지 합하면 4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원봉사자 : 애들한테 또 이런 실상도 알려주고 싶고 다행히 애들이 중3, 고3이라 시험도 끝나고 해서 같이 오게 됐어요.]

[한선아/인천 송도 : 한사람 한사람의 손길이 모아진다면 자연이 회복하는데 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복구작업도 한 사람 한 사람 힘이 더해지면서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박예분/전북 전주시 : 정말 자기 앞에 놓여진 검은 것만 보고 막 닦아내는데 놀랐어요. 이런 힘이 우리 다시 이걸 복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검은 파도로 뒤덮였던 해변가가 원래 색깔을 찾아가면서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자갈밭이나 갯바위 기름제거 작업에 집중 투입됐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고사리손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여고생, 벽안의 외국인들까지 모두가 태안을 살려야한다는 마음입니다.

[정유리/고교 3학년 : 많은 도움은 안되는데요. 이렇게 조금조금씩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데이비슨/영어강사 : 사람들의 관심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자원봉사를 하루 왔다 가는 것도 좋지만 여러 번 자주 올수록 피해 복구는 더 앞당겨질 겁니다.]

살을 에는 칼바람 속에 식사도 차가운 땅바닥에서 해야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의지는 남다릅니다.

[정미경/충북 청주 : 이 돌을 하나하나 닦는 게 어떤 의미인지 굉장히 막 속이 상하고 하면서도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겠구나.]

자원봉사자들의 수에 비해 방제장비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처럼 헌옷과 천조각들을 끌어모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열정 앞에 장비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인간띠는 태안반도를 짓눌렀던 절망을 걷어내고, 희망을 가져오는 물결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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