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안 처리를 놓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어제(14일) 국회에서 크게 충돌했습니다. 일단 국회의장이 모레 정오까지 특검법안 심사를 마쳐달라고 요구하면서 충돌은 한고비 넘겼지만 직권상정이 이뤄진다면 또 한차례 충돌이 예상됩니다.
이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 15분쯤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전기톱으로 쇠사슬을 절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습니다.
이명박 특검법과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의장석을 탈환하려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습니다.
양 당의 충돌이 심해지자 임채정 국회의장은 BBK 사건 등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모레 낮 12시까지 심사를 마쳐달라고 법사위에 요구했습니다.
그 시간까지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장이 특검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습니다.
[최재성/대통합민주신당 원내 대변인 : BBK관련 특검법 통과는 압도적인 국민들의 명령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켜서는 안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박형준/한나라당 대변인 : 비록 단상에서 밀려났지만 헌정질서를 바로세우고 국회를 바로 세우며 대선 불복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탄핵소추안과 특검법을 온 힘을 다해 막을 것입니다.]
신당 측은 모레 특검법을 처리할 때까지 한나라당의 의장석 점거를 막겠다며 의원들이 조를 나눠 밤새 본회의장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가 처리 시한인 BBK 사건 수사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의 협조를 얻기가 어려워 사실상 처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특검법을 직권상정할 수 있게 되는 모레 오후에 다시 본회의장에서 신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예상됩니다.
관/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