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원히 88만원 세대" 꿈을 잃은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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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선 88만원 세대로, 일본에선 하류지향 세대로 불리는 나이대가 있습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20대 젊은이들인데요. 이렇게 꿈을 잃은 20대에 대한 우려와 반성을 다룬 책이 사회적인 반향을 한·일 양국에서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는 요즘 20대를 '88만 원 세대'라고 부릅니다.

[내 집 마련의 꿈도, 신혼의 희망도 없는 소위 88만 원 세대들에게.]

여기서 88만 원이란 비정규직 평균 임금에 전체 임금 중 20대의 임금 비율인 74%를 곱한 액수로 20대가 받는 평균 임금을 상징합니다.

심각한 건 IMF 이후 이른바 승자 독식 게임이 된 경제 상황에서 20대는 앞으로도 질 낮은 일자리와 저임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겁니다.

[우석훈/'88만원 세대' 저자 (경제학 박사) : 특별한 전기가 없으면 평생 그런 구조로 갈 위험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시대적 문제점들이 한 세대에 집중됐다고 할 수 있죠.]

한편 올해 일본에서는 '하류지향'이라는 말이 20대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떠올랐습니다.

'하류지향'이라는 책을 써 화제가 된 일본 대학교수는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이 공부도 안하고, 일도 안하면서도 당당하기까지 하다고 말합니다.

20대 젊은이들이 악착같이 공부해봤자 장래는 별 차이 없다고 느껴 공부와 노동을 거부하고 스스로 낮은 계층에 머물고자 한다는 겁니다.

[우치다/'하류지향'저자,고베여학원대학 교수 : 소비 사회가 근본 원인입니다. 젊은이들이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소비자 마인드'로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고객은 왕'이라는 가치관에 길들여져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면 관둔다는 겁니다.

올 초 출간된 이 책은 도쿄대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습니다.

위기에 선 20대, 이들이 곧 나라의 주역이 될 거라는 점에서 한·일 양국 기성세대들의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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