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BBK 수사 검사들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의 탄핵추진 방침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 보고를 저지하기 위해 의장석을 기습 점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BBK 사건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갈등이, 본회의 대치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한나라당 의원 30여 명은 오늘(11일) 낮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신당이 BBK 수사 검사 탄핵을 위한 단독 본회의 개의를 요청한 데 대해 교섭단체 합의 없이 회의를 열 수 없다며 개회를 저지하겠다는 것입니다.
신당 의원 40여 명도 의원총회 직후 본회의장에 들어와 한나라당이 정상적인 국회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대치 끝에 양당은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내일(12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개의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회담 직후 한나라당이 의장석 점거를 풀면서 두 시간 넘게 계속된 양측의 대치도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신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안과 검사 탄핵은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기 위한 정략에 불과하다"며 "신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당도, "BBK 검찰 수사는 사법정의가 훼손된 사건이라는 데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당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특검법과 검사 탄핵을 관철시키겠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당은 내일 정무위원회를 소집해 금감위원장을 상대로 BBK 사건과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을 거듭 추궁할 방침이어서 또한번 양당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