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태안반도 해안 곳곳에서 기름과의 힘겨운 전쟁이 한창입니다만, 애써 모은 폐기물이 제때 수거가 되지 않아서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정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
시커먼 기름덩이와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해변가 곳곳에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기름을 빨아들인 흡착포 더미들입니다.
[남의순/만리포 해수욕장 주민 : 한가족에 세명, 네명 나와서 이걸 어떡하면 빨리 수거를 할까해서 있는 힘 다해서 이렇게 다해 수거를 해놨는데 치워주지를 않는거에요. 장비가 없다고요.]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사흘동안 쌓아놓은 흡착포 더미들이 수거되지 않아 해변가가 폐기물로 가득합니다.
천리포 해수욕장 백사장입니다.
이 곳에서는 폐기물이 제때 수거되지않자 임시로 백사장 한켠을 파서 폐기물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폐기물에서 생기는 역겨운 기름 냄새는 물론 2차 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응목/만리포 해수욕장 주민 : 봉사단체에서 열심히 와서 일을해도, 이런식으로 놔두고 늑장을 피면 우리 이 육지까지 이중삼중으로 오염이 되지 않습니까.]
태안에서 폐기물을 수거해가는 처리 업체는 불과 한곳.
다른 민간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곳곳이 폐기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폐기물처리업체 관계자 : 대부분 영세한 업체가 많기 때문에 처리단가라든지 이런 것이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어서 처리업체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탱크로리를 이용해 수거된 기름은 정유공장으로 옮겨져 재활용되지만, 장비 고장과 비용 문제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쌓여가는 폐기물, 반쪽 복구작업이 될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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