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는 태안 복구현장 "일손·장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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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현재 기름 확산 범위가 워낙 방대해서 방제 작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일손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효율적인 지휘체계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죽음의 해변으로 변한 만리포 해수욕장.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까맣게 기름에 범벅된 사람들이 손과 쓰레받기로 쉴새없이 기름을 퍼담아 나릅니다.

만리포에만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 2천여 명이 동원됐지만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이준례/만리포 해수욕장 주민 : 원체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제대로 안되는 거 같아요.]

수심이 1미터 이상되는 곳에서는 펌프로 기름을 뽑아올리기도 하지만, 수심이 얕은 해변가는 사람의 손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시커먼 기름은 파도를 따라 계속 해안가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별다른 방제장비를 쓸 수도 없고,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제거작업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일손은 한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지휘체계마저 혼란스럽다보니 그나마 동원된 사람들도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불로 태우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태호/만리포 해수욕장 주민 : 지휘체계도 없고, 정부에서 나와서 하는 건지 해양수산부에서 하는 건지 아무도 없어요.]

방제 선박 백여 척과 탱크로리 30여 대 등이 동원됐다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장비 부족을 호소합니다.

[정흥경/어민 : 기름 제거하는 부직포가 굉장히 딸려가지고 지금 사람들이 놀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수거해가지고 가면 운반하는 장비, 크레인 같은 게 없어가지고.]

초기 방제가 미흡해서 피해를 키웠던 1995년 시프린스호 유출사고의 악몽이 되살나지 않도록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복구 태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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