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극장가에서 흥행 선두를 다투고 있는 영화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은 독학으로 영화를 배운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당신은 챔피언, 오늘(9일)은 스턴트맨에서 시작해 촉망받는 감독으로 자리잡은 원신연 감독의 인생 드라마입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세븐데이즈]가 나란히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베오울프]에 밀려 3위에 그치자 원신연 감독은 흥행 실패의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원신연/영화감독 : 대중적으로 실패했을 경우에 나는 어떤 길로 가야하나, 내가 계속 영화감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고요.]
하지만 바로 다음 주 세븐데이즈는 흥행 1위 자리로 뛰어올랐고 개봉 4주째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빠른 화면 전환과 속도감 있는 편집, 잘짜인 구성과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들의 인정을 받아 입소문을 탔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화가 3번째 연출작인 원신연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때 스턴트맨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0여 년 동안 위험한 대역 연기에 매달렸지만 영화에 대한 갈증은 더해갔습니다.
[차에 부딪히고 다리에서 떨어지고 건물이 폭파되고 떨어졌을때 박수를 받지만, 뒤돌아섰을 때 그 허탈감은 굉장히 컸어요.]
낮에는 촬영현장에서 몸을 굴리고 밤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미친 듯이 매달리며 독학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스턴트맨 일당으로 필름을 사고 카메라를 빌려가며 어렵게 만든 단편 영화들이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창작이고 예술인데, 이것이 어떻게 정답이 있을 수 있느냐, 라는 생각으로 계속 찍었죠. 찍으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명문대 출신이나 해외 유학파가 많은 충무로에서 독학으로 배운 능력을 인정받아 장편 상업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지난해, 갈고 닦은 실력과 열정을 쏟아부어 영화 '구타유발자들'을 선보였습니다.
폭력에 대한 깊은 통찰로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관객들에겐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굉장히 많은걸 깨닫게 됐죠. 극장에 갔는데 한 사람도 없다는 거, 이런 끔직한 상황을 또 다시 맞기는 정말 너무너무 싫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보다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먼저 만들어야 겠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신상한/프라임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 너무나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시나리오를 쓰는 걸 보면 놀라울 지경이에요.]
새로운 각오로 만든 세븐데이즈의 흥행성공으로 다른 작품을 또 만들 수 있어 좋다는 원 감독.
그에게 포기나 좌절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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