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안부러워…고속도로 평정한 '카페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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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연말이면 그해의 가수왕을 뽑으면서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춤추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그리운 요즘인데요.

송년기획, '당신은 챔피언' 30년 세월 동안 묵묵히 라이브 무대를 지켜온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김영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라이브 카페촌에서 최고 스타로 꼽히는 김란영 씨.

오늘(6일)도 그녀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팬들을 사로잡습니다.

[최영화/김란영 씨 팬 : 정열적으로 노래를 부르시고요. 너무 너무 잘 하세요.]

[노영림/김란영씨 팬 : 다른 바에 가서 이 노래를 신청하면 잘 못하시더라고요.]

가수 김란영의 진정한 '주무대'는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최신 히트곡을 모아 다시 부른 김 씨의 리메이크 음반들은 휴게소의 최고 인기 앨범입니다.

[신춘희/음반매장 직원: 분위기가 너무 좋고요. 분위기가 좋다고들 하세요.]

[(실물이 훨씬 예쁘시네요.) 그렇죠?]

김 씨가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건 지난 79년.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신인 가요제에서 입상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야심차게 내놓은 음반들은 방송 몇 번 타 보지 못하고 번번히 먼지 속에 묻혔습니다.

[김란영/가수 : 정말 좌절을 많이 했어요. 정말 끝났구나. 노래만 해서는 안되겠다. 이것으로는 대책이 안서는구나. 그래서 다른걸 해봐야지 해서 제가 보험설계사를 한적이 있었어요.]

10년 가까이 이어진 무명 생활.

생계 걱정 속에서도 노래를 등질 수 없었던 김 씨는 리메이크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카페 시리즈'는 대박행진을 이어가며 수천만 장이 팔렸습니다.

김란영 씨는 '카페의 여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리메이크계의 최고 스타가 됐습니다.

[김란영/가수 : 1집부터 시작을 해서 카페노래가 10개, 다시 또 제목을 바꿔서 총결산이 10개, 또 중간에 카페연가.]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발매한 음반만 무려 60장.

그러나 마이너 가수의 음반 수입은 대부분은 메이저 기획사의 몫.

노모를 모시고 사는 작은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사비를 1억 가까이 들여 자신의 신곡 음반을 냈습니다.

은퇴 뒤에는 자신이 일궈온 리메이크 장르의 가치를 후배들과 나누는 게 꿈입니다.

[정한원(연기자)/김란영씨 팬 : 메이저 무대에 진입하려고 힘겨워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시고 묵묵히 자기 노래를 들려주시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답고.]

목소리가 나오는 한 노래를 부르고 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되겠다는 김란영 씨.

[김란영/가수 : 팬들이 오시면 행복해요. 제가 노래하는 보람도 느끼고요. 한두 분이라도 정말 제 노래를 듣고 행복해주시면 그것처럼 감사한 것은 없죠. 정말 감사하죠.]

신곡이든 리메이크든, 팬들이 사랑하는 '김란영의 노래'는 계속됩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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