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슬로프서 몰래 썰매 타다가…10대 3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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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업 시간이 끝난 스키장 슬로프에서 몰래 눈썰매를 타다가 초등학생 한명이 숨지고 중학생 두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것은 스키장 영업이 끝난 뒤인 어제(2일) 새벽 1시 반쯤이었습니다.

부모 계모임을 따라 근처 콘도에 놀러온 초등학교 6학년 엄 모 군 등 5명이 심야에 슬로프가 빈 것을 보고 스키장에 쌓여 있던 충격흡수용 매트를 눈썰매 삼아 타고 내려온 것입니다.

엄 군 등 5명은 경사가 15도인 중급자용 슬로프에서 가로 120cm, 세로 170cm 크기의 매트에 올라탔습니다.

경사가 급한데다 무게가 무거워 순식간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매트 뒤쪽에 탔던 17살 정 모 군 등 2명은 놀라 뛰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앞쪽에 탔던 엄 군 등 3명은 미처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2백 50m를 미끄러져 내려가 슬로프 옆에 설치된 방호벽에 부딪힌 것입니다.

[유족 : (방호벽에 충격흡수용) 매트리스가 붙어있는데 한 장인가 두 장인가 빠져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펜스(방호벽)에 부딪혀 그렇게 된거죠.]

이들이 슬로프를 따라 400여m나 올라갔지만,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전날 영업을 마치고 새벽 0시 반쯤 모든 직원이 퇴근한데다 안전 관리용 CCTV도 설치돼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종수/스키장 관계자 : 보안 요원들이 순찰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번이 반복되서 그렇게 뉴스를 탔다고 하면 저희가 발견이 됐었을텐데, 한 번 처음에 타는 이런 사고가 발생을 했기 때문에 저희도 미처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업시간이 끝난 뒤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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