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검찰은 왜 '삼성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그룹전략기획실이 아닌 삼성증권을 첫 압수수색 대상으로 선택했을까요?
이어서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을 갖고 있지 않은 삼성그룹에서 삼성증권은 사실상 그룹의 자금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거나 총수일가와 그룹 임원들 개인 이름으로 안전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그룹 편법승계에 등장했던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같은 채권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삼성증권 계좌를 비자금 통로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게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의 판단으로 보입니다.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 삼성증권 계좌에 자금 유출입을 확인한다면 비자금의 조성 원천이나 또는 그것의 사용 용도에 대한 수사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씨의 삼성석유화학 지분 매입 과정도 검찰이 확보한 자료를 통해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부진씨가 영국 BP사로부터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33%를 사들여 대주주가 된 것은 편법 승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석유화학의 대주주인 다른 계열사들이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아 이 씨의 대주주 자격 취득을 도와줬다는 것입니다.
이 씨가 어떻게 주식 매수자금 450억 원을 마련했는지도 검찰이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석유화학 고위임원 : (자금은 어떻게 지급했나?) 저희는 잘 모르죠 그건 BP하고 그 쪽하고 한 것이니까 저희는 모르죠.]
이에 따라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어떤 자료들을 확보했느냐가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관/련/정/보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