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일(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에이즈 환자가 5천 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질병보다는 사회적 편견으로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전 에이즈 환자임을 알게 된 김 모 씨.
[에이즈 환자 : 내 인생이 그냥 제로였으면 좋겠다. 제로까지 오기에도 힘든 마이너스 상황이 됐을 때는 삶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지금 감염인들은 다 그렇다고 봐요.]
직장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감염 사실은 결국 해고로 이어졌고, 병원에서조차 차별받을 땐 억장이 무너집니다.
[에이즈 환자 : 치과 치료를 잘 안 해 주거든요. 감염인이기 때문에 피해야 된다는, 치료를 안 해 준다는 게 만연해 있거든요.]
치료약이 속속 개발되면서 의학계에선 에이즈를 '불치병'이 아닌 고혈압,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분류합니다.
잘 치료하면 기대수명이 평균 35년을 넘습니다.
지난 85년에 국내에서 발병한 첫 에이즈 환자도 아직 생존해 있습니다.
[김준명/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손상된 면역 기능이 정상범위까지 다 올라갈 수가 있고, 자신의 어떤 생존수명에 단축이 오거나 그런 일은 별로 경험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해와 편견은 20년 넘게 그대로입니다.
이들의 자살률이 일반인의 무려 10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사회적 냉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합니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하루 2.1명꼴로 새로 발생해 올해 5천 명을 넘어섰고, 증가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에이즈 편견'에 시달리며 음지에서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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