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30일 "여성가족부는 다른 정부기관에 흩어져 있는 관련 기능을 모아서 존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명동 YWCA대강당에서 열린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 최근 발표한 중앙행정조직의 '대부처 대국 체제' 개편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 "여성가족부는 뚜렷한 자기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에서는 총리실 등의 (관련)업무와 합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기능에 따라서 업무가 흩어져 있으면 모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과 관련, "국공립시설을 보강하는 데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더 급한 것은 민간보육시설의 질을 국공립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며, 농어촌이나 낙후지역에 국공립시설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 ▲성인지 예산편성 조기 준비체제 구축 ▲여성장애인 의무고용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확대 등의 여성정책공약을 제시한 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여성 참여비율을 30% 수준으로 해달라는 한 참석자의 당부에 "저는 좀 더 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여성정책공약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른바 'BBK 의혹' 등 최근 이 후보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최근 범여권에서 연일 제기하고 있는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도덕성을 갖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들 앞에 갖췄다고 교만하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후보보다 더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남을 험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 의식은 사실을 꿰뚫어보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들은 진면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 소유의 양재동 빌딩에 입주한 유흥주점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보도에 언급, "(사실관계를) 잘 모르지만 (성매매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있든 없든 우리가 비용을 부담해 최근 폐쇄했다"고 말했으며, 최근 논란이 됐던 '마사지걸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