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사태…집단시위 및 소송 '봇물' 전망


경기도 김포외국어고교의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 합격생과 불합격생 학부모들의 집단시위 및 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12일 김포외고 홈페이지 등에는 시험문제 유출에 따른 '재시험' 거론과 관련, 찬반양론의 주장을 펴는 학부모와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시험당일 M학원의 버스안에서 유인물을 받았다는 이유로 '마녀사냥식'으로 몰아 학생들을 지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냐"며 "합격생과 불합격생 모두가 선의의 피해 당사자인 만큼 합격취소를 검토해서는 안된다"고 재시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로학생'이란 아이디로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사실을 폭로했다고 밝힌 네티즌 'ssldy92'는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의 M외고로 시험보러 가던 중 이번 김포외고에서 유출된 시험문제를 받았고 A외고 응시생들도 같은 내용의 프린트물을 받았다"며 시험문제가 김포외고 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유출됐음을 시사했다.

'김포외고 일반 전형문제 유출사건 해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도 이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번 사건의 해명과 보상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수능일인 오는 15일 오후 2시~4시 30분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청 앞 중 한 곳을 선택해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불합격생 학부모들은 오는 14일까지 '합격취소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합격을 취소할 경우 '재시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라는 합격생 학부모들은 "경기도 교육청의 관리감독 과실과 M학원이나 김포외고의 부정행위를 근거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특목고와 특목고 입시학원의 관행적인 부조리 관계를 비판하는 글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 특목고 전문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수 년전 외고입시 설명회에 온 특목고 부장으로부터 시험전에 출제 예상문제를 듣게됐으며 실제 그 문제가 출제됐었다"며 "학원은 특목고 합격생이 많이 나와 크게 성장했고 학원 측에서도 로비를 통한 시험문제 입수를 종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학원 합격생 수가 줄어드는게 로비 담당자의 무능 때문으로 돌리는게 현재 특목고 입시학원의 현실"이라고 꼬집은 뒤 "10년 넘게 일해 온 학원을 아예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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