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전 사리함 발견…백제 역사 다시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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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더 이상의 교민피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뉴스입니다. 1천 4백여 년 전, 백제시대 큰 절이었던 왕흥사 목탑터에서 국내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리함이 발견됐습니다. 이 사리함에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돼 있어, 백제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중요한 발굴성과로 평가됩니다.

이정국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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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부터 발굴작업이 진행중인 백제의 왕흥사 터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왕흥사가 백제 법왕 2년, 서기 600년에 건립되기 시작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목탑의 밑바닥에서 사리함이 발견되면서 건립연대가 23년이나 앞당겨지게 됐습니다.

어른 주먹만한 청동제 사리함에는 금으로 만든 작은 사리병이 넣어진 은제 사리함이 들어있었습니다.

사리함 겉면에는 한자 29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정유년 2월에 백제왕 창이 죽은 왕자를 위해서 절을 세웠다는 내용입니다.

정유년은 백제 위덕왕 24년, 서기 577년입니다.

왕흥사의 건립 연대가 당초 삼국사기에 기술된 600년보다 23년 빠른 것입니다.

[유홍준/문화재청장 : 당시 중국은 북제·북주의 과도기였고 일본은 아직 고대국가가 되지 못했고 유럽은 중세암흑시대였기 때문에 세계최고수준의 금속공예기술이었다고 이야기...]

또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운다는 구절로 보아서 위덕왕이 서기 597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낸 아좌태자 이외에도 또다른 왕자를 두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황금 사리병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사리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역사학회는 이번 사리함 발견을 계기로 백제 역사를 부분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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