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가주 비상사태 선포…산불 '통제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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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늘어나면서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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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허리를 휘감은 불길이 마치 용암처럼 번져 갑니다.

불길이 마을로 번지면서 말리부 해안가 수백만 달러짜리 고급 주택들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 일요일(21일) LA 서북쪽에서 처음 시작된 산불은 어바인과 샌디에이고, 빅베어 등 최소 13곳에서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시속 100km의 강풍이 이어지면서 산불은 캘리포니아 남부 대부분의 지역을 통제 불능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탐 리처드/ LA 카운티 소방국 공보관 : 산불 진화는 물론 불이 어떻게 번져갈 지 예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8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여의도 면적의 13배가 넘는 4억 평방 km의 임야와 주택 6백여 채가 전소됐습니다.

특히 샌디에이고 지역의 피해가 커서 주택 수십채가 불에 탔고 주민 25만 명에 대해 긴급 소개령이 내려졌습니다.

교민들이 많이 사는 LA 북쪽 발렌시아와 LA 남쪽 어바인 지역도 산불이 번지면서 교민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비극적 상황에 처했다며, 남부 7개 카운티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 강풍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불길을 잡기가
어려워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부시 미 대통령도 주 방위군 1천2백 명을 산불 진화 작업에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소방관 4천9백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10%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바람이 잦아드는 2~3일 뒤에나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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