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카이스트가 최근 실시한 교수 정년보장 심사에서 신청 교수의 절반가량이 무더기로 탈락했습니다. 국립대학교 교수직도 더이상 철밥통이 아니라는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MIT대 석좌교수 출신인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지난해 7월 그의 취임 일성은 세계 최고를 향한 개혁과 변신이었습니다.
[서남표/카이스트 총장 : 세계에서 제일 잘 되고 잘됨으로써 한국이 기술의 합이 되고 이런것을 갖다가 제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서 총장이 전격 실시한 테뉴어 교수 심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심사에서 교수 35명 가운데 무려 15명이 탈락했습니다.
[장순흥/카이스트 교학부총장 : 요번에 많은 케이스가 탈락하신 분들이 오히려 연세드신분들, 완전히 업적과 능력만 보기 때문에 그게 중요한거고요.]
탈락한 교수들은 재계약 기간 3년 안에 다시 심사를 신청할 수 있지만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대학에서 퇴출됩니다.
카이스트는 서 총장 취임뒤 정년보장 심사시기를 정교수 임용후 7년 이상에서 신규임용후 8년 이내로 조정했고 카이스트를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 12명으로 부터 연구업적을 평가 받도록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매년 카이스트를 졸업하는 학생수는 6백여 명.
이가운데 100명 가량이 석·박사과정을 위해 외국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실이 교수정년보장 심사제도인 테뉴어 규정을 강화한 배경이라고 카이스트 측은 밝혔습니다.
최근 서울대 공대가 교수를 뽑지 못한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던 이공계 교수 사회는
이번 카이스트의 심사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카이스트 모 교수 : 사회가 받아줘야돼요. 이 사람들 제가 알고 있지만 다른 대학가면
스타교수에요.]
교수 사회에서는 개인 실적만 따지는 연구평가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수 개개인의 연구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 못지않게 교수들의 처우 등 연구환경 개선도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