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봄'은 오나…승려들 죽음도 불사!

근본적인 시위동기는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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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얀마는 지난 88년 민주화 시위과정에서 무려 3천 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고도 지금까지 군사독재가 유지돼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미얀마 시위는 갑작스런 기름값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에서 촉발됐습니다.

지난달 15일 미얀마 군정이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은 4배, 디젤 값을 2배나 인상하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군정 60년 만에 아시아의 부국에서 국민 1인당 평균 소득이 200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으로 전락한데다 물가는 폭등하는데 대한 불만이 터진 것입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10만 명의 인파가 참여한 이번 시위의 근본적인 동기는 민주화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입니다.

군사정권은 지난 88년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3천 명을 희생시키고 집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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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은 2년 뒤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완패했지만 정권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치 여사를 12년 넘게 가택 연금시켰고, 천백 명이 넘는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등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국민의 불만이 분출됐다는 겁니다.

이번 시위는 미얀마에서 군인과 함께 양대 세력으로 평가되는 승려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90%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승려들이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선언하자, 일반인들과 유명 연예인들까지 빠르게 동조하고 있습니다.

군사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경제 제재중인 미국과 유럽연합이 추가 제재를 경고했고,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이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조언할 특사를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탄 슈웨 장군이 이끄는 군사정권은 요지부동입니다.

미얀마의 경제, 외교 후원국인 중국도 이번 사태는 내정 문제라며 불간섭 원칙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위가 또 다시 유혈진압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군정종식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는 전환점이 될 것인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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