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배 스님 "흥덕사 지원, 변 전 실장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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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이 SBS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변양균 전 정책실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장으로서의 단순한 부탁이었을 뿐 대가성 청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배 스님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이던 지난해 초 식사 자리에서 변 실장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에는 함께 밥을 몇 번 먹었을 뿐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사장 취임 뒤인 올해 3월 변 전 실장을 만나 흥덕사에 특별교부세 지원이 가능한지를 묻고 동국대에 산학지원을 할 수 있는 기업체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영배스님/동국대 이사장 : 저희 학교와 제가 재정을 조달해야될 것 같은데 아는 기업체가 있으면 소개만 해달라, 소개만 해주면 제가 직접 만나겠다.]

특별교부세는 지원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변 전 실장이 압력을 행사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영배스님/동국대 이사장 : 전통사찰이 아닌데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지 불가능한 지 좀 알아봐주십시오 하니까 2, 3 일 뒤에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동국대 이사장의 입장에서 부탁한 것일 뿐 대가성 청탁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정아 씨는 지난해 9월 동국대 100주년 기념 백서 편집을 맡기며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선 편집 용역비 명목으로 올해 4월 현금 500만 원을 줬을 뿐 다른 돈을 준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영배스님/동국대 이사장 : 고생을 했는데, 여비라도 우리가 줘야할 것 아니냐 하니까 직원들이 그럼 한 500만 원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가지고 현금으로 해서 업무 추진비로 줬습니다.]

그리고 신 씨에게 흥덕사 미술관 자문을 구하면서 신 씨가 변 전 실장을 알고 있단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영배스님/동국대 이사장 :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미술 관계로 인해서 그분하고 조금 연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도 한번 부탁을 드려보겠다고 해서...]

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신 씨를 비호했단 의혹은 모두 오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배스님/동국대 이사장 : 학사 행정의 모든 임용 절차는 학교가 다 진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임용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만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제가 그걸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고.]

지난 5월엔 신 씨를 직접 만나 학위 위조 의혹에 대해 처음 물어봤으며, 신 씨가 미국에 가서 학위를 증명해 오겠다고 통화한 뒤에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배스님은 아직 검찰의 재소환 요구는 없었지만 남은 의혹을 검찰 조사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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