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만 초고층?…'안전 기준'도 함께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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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건물 높이는 치솟고 있는데, 재난에 대비한 안전대책은 여전히 저층 시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보기에도 아찔한 초고층 건물의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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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도 15층이 한계인 고가 사다리차는 출동해도 무용지물입니다.

창문이 열리지 않다보니 옥상을 이용한 헬기구조가 긴박하게 벌어집니다.

화재에 속수무책인 초고층 건물의 이런 안전문제는 우선 소방법에서 비롯됩니다.

16층 이상 건물에 대한 스프링 쿨러 의무 설치 말고는 저층과 초고층에 적용하는 안전 기준이 똑같습니다.

[초고층 거주자 : 사실은 겁나죠. 그런 것들이. 탈출을 어떻게 할 것이야. 그 방법이 가장 큰 문제인데.]

에너지 효율을 위해 고정 창문으로 설계된 밀폐구조도 화재시 퍼지는 유독가스에 특히 취약하게 만듭니다.

[화재 피해자 : 안되겠다싶어. 유리를 깨자. 유리를 깨고 탈출했죠.]

베란다가 없는 구조 때문에 화재 확산이 더 빠르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벽과 천장을 타고 위층으로 번지는 불에 베란다가 1차 방화공간 역할을 해주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베란다가 없는 초고층 구조는 불이 위층으로 바로 옮겨붙기 쉽습니다.

최근 학계에서는 초고층 건물에 주로 쓰이는 '고강도' 콘크리트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열된 고강도 콘크리트는 높은 밀도 때문에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오지 못해, 마치 폭파되듯 터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권영진/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200도씨 정도의 온도가 되면 수증기의 압에 의해서 콘크리트가 떨어져버리는 소위 폭렬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폭렬현상에 대한 대책이 현재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초고층 건물의 화재진압은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제연 설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기 소방점검을 강화하고 방화시설을 갖춘 피난 층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 기준의 강화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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