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나리'가 할퀴고 간 제주에서는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군부대까지 투입됐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해서 수재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송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간지 사흘째.
초유의 홍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거나 전기가 끊긴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피해주민 : 피해정도를 아니까 (정부가) 법으로 보상을 제대로 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복구 장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뒤틀어진 교량과 하천 제방은 응급 복구도 되지 않았고, 부서진 차량들은 여전히 도로 위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김상주 회장/용담2동 새마을협의회 : 인력과 장비가 너무 부족해서, 특히 장비가 전 도 전체로 수해가 나다 보니까, 엄청 부족한 상태입니다.]
농작물 복구는 아예 손을 놓고 있습니다.
좀처럼 물난리를 겪지 않는 지역이다 보니 복구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도 막막합니다.
더욱이 태풍 '위파'가 북상 중이라,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가슴 졸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오늘(18일) 오후 해병대 장병 300명이 일부 피해 지역에 투입되면서 복구에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고한솔 상병/해병1사단 : 피해현장에 오니 생각보다 심한 것 같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최대한 열심히 돕고 가겠습니다.]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기에 망연자실하던 수재민들은 군장병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재활의 의지를 되찾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육군 공병대대와 장비도 제주에 투입돼 피해 복구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태풍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