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시청자 사로잡은 왕과 나, 명장면은?

극중 최설리역의 양동재, 벌꿀형벌 열연 시청자 눈길 사로잡아


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 월, 화 밤 9:55 ~ 11:05 방송) 첫 회 방송에서 이른바 벌꿀형벌을 당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극중 최설리역의 양동재가 이 장면을 20여년 연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중 하나로 꼽았다.

'왕과 나' 1회분에서 최설리는 세조(김병세)를 위한 연회를 책임자였지만, 조치겸(전광렬)로부터 나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걸 들키게 되었다. 이후 그는 겨우 숨쉴 수 있도록 얼굴만 내민 채 온몸이 땅에 묻혔고, 이어 꿀이 얼굴에 흠뻑 발라진 뒤 꿀벌이 얼굴 전체를 뒤덥히는 형벌을 당한 것.

이 장면이 공개되자마자 '왕과 나'에 대한 초반 집중도는 극에 달했다. 형벌을 집행한 내시부수장의 조치겸역의 전광렬도 위엄도 선보였고, 벌꿀 형벌을 당하면서도 이를 참아낸 최설리역의 양동재에게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이 장면은 지난 8월 16일과 17일 이틀간에 걸쳐 드라마의 주무대인 경희궁 근처에서 진행되었다.

최설리역의 양동재는 자신의 몸이 들어갈 수 있게끔 만들어진 큰 구덩이속에서 목에 맞는 나뭇판을 댄 뒤 살짝 흙을 덥었다. 이어, 그는 발밑에 있던 하수관을 피해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16일 촬영에서 양동재는 무려 4시간 30여분간이나 그 자리에 꼼짝 않고서 카메라 각도가 바뀌는 데로 연기에 임했다. 벌꿀이 얼굴에 뿌려지는 장면에서는 잠시 숨도 쉬지 않으며 혼신의 고통연기를 펼쳤다.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부터 한 시간반 동안은 얼굴이 벌꿀에 모이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이때 무려 2000여 마리에 이르는 꿀벌이 동원되었다.

당시 30년 동안 양봉을 한 벌꿀전문가가 얼굴 앞에 꿀이 모이는 장면에서 대역을, 그리고 양동재는 얼굴에 벌꿀이 발린 모습과 얼굴 뒤에 꿀이 모이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었다.

처음에 제작진과 양동재는 이 장면에 대해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만발의 준비를 한터라 아무 탈 없이 촬영은 끝났다.

제작진은 이틀 동안 무려 6시간동안 몸이 땅에 묻힌 고문연기를 펼친 양동재에게 "나보고 하라고 그러면 고개를 저었을 텐데, 아무내색 않고 촬영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그리고 양봉전문가 역시 "30년 동안 벌을 만져온 나도 걱정이 되었는데, 동재씨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20여년 연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중 하나가 바로 이번 꿀 형벌 장면"이라고 운을 뗀 양동재는 "당시 땅속에 묻혀있을 때 몸에 땀이 비오듯해서 마치 '내가 전자레인지에 들어갔나?'하는 착각이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특히 얼굴에 벌꿀이 떨어지고 벌소리가 귀에 앵앵거릴 때는 어렸을 때 무서웠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이런 역할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란 걸 잘 알기 때문에 아마 다시 그 연기하라고 해도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장면 때문에라도 '왕과 나'가 인기를 끄는데 한몫을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여유있게 웃어보였다.

1989년 MBC 공채탤런트 19기로 데뷔한 양동재는 그동안 드라마 '폭풍의 계절', '엄마의 바다', '천국의 나그네', '경찰특공대', '로펌', '영웅시대'를 포함해 수많은 연극, 영화, CF를 통해 시청자들과 친숙해졌고, 이번 '왕과 나'에서는 최설리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현재 정세호 감독과의 인연으로 '겨울새'에도 촬영중에 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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