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은사와 중년 학생들 '30년 만의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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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마음 훈훈해지는 소식을 저희 대구지국에서 준비했습니다. 고교시절 학교 사정으로 수학여행을 못 갔던 졸업생들이 30년 만에 옛 은사님을 모시고 추억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로 향하는 버스 안은 왁자지껄 설렘으로 들떠있습니다.

지금 쉰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마음은 벌써 열여덟 철부지 학창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학교 사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서울 양정고등학교 62회 졸업생들이 30년 만에 수학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교복도 당시 모습 그대로 맞춰 입었습니다.

[김영오/양정고 62회 동문회장 : 남다르고 뜻 깊고 그리고 못 왔던 그 추억이 있어서 눈물도 나고 그렇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고교시절 호랑이처럼 무서웠던 은사님도 모셨습니다.

[우봉가/당시 담임 선생님 : 진짜 눈물이 납니다. 저 같은 행운아는 없을거예요.]

어느덧 중장년이 된 그립던 얼굴과 칠순의 선생님.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의 옛 교정으로 달려가 얘기꽃을 피웁니다.

[네가 좀 얼굴이 달라졌어.(제가 달라졌어요?) 그럼, 그땐 통통했어. (선생님은 그대로 신데요.]

당시처럼 한방에 8명씩 투숙한 숙소.

담배 피다 들켜 매를 맞고 수업 빼먹던 일, 가슴설레던 여선생님 얘기로 날 샐 줄 모릅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30년간 못다한 한을 달래는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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