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에서 생산된 농산물로는 처음으로 영동 포도가 미국에 수출됩니다.
신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천2년 태풍 루사로 하룻밤 새 폐허로 변했던 포도밭입니다.
모두가 농사는 끝났다던 황토뻘이 5년 만에 다시 옥토로 변해 탐스런 포도가 영글었습니다.
[남상우(55)/영동군 황간면 : 그때는 죽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 수출까지 하게 되어 흐뭇하고 농사짓는 흥이 납니다.]
더욱이 지난 2천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정부까지 포도농사 포기를 권해왔지만,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가 미국에 수출됩니다.
철저한 유기 농법에다 생산이력 관리를 하는 GAP인증을 받은 것이 힘이 됐습니다.
[민명식(58)/영동군 황간면 : 모든 게 어렵지만 용기와 희망을 갖고 하면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충북산 농산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영동포도.
1차로 10톤, 다음달까지 30톤, 10억 원어치입니다.
특히 이번에 미국 수출길에 나서는 영동 포도는 국내 판매용보다 25%나 더 비싼 값을 받습니다.
[이종환/농협 충북본부장 : 포도 뿐 아니라 이 고장에서 생산되는 곶감과 호도까지 확대 수출하겠다.]
충북농협은 2천10년까지 대미 농산물 수출 물량을 해마다 백%씩 늘려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