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조작'…시청률 앞에 언론윤리 실종

CJ미디어 계열 케이블TV tvN, 재연을 실제 화면으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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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문제입니다만, 일부 케이블 TV채널의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재연한 지하철 성추행 장면을 잠복 취재 끝에 촬영할 것이라고 발뺌하다가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J 미디어 계열의 케이블TV 오락채널 tvN이 지난 12일 방송한 프로그램입니다.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성추행합니다.

이어 철도 공안수사대가 현장에서 이 남성을 검거하는 내용입니다.

tvN은 방송내용이 20여일 동안 철도공안수사대와 함께 잠복수사한 결과라고 자막으로 내보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실제 현장 화면이 아니라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tvN측은 실제 화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vN 관계자 : 이 카메라라는 건 어차피 몰래 찍으면서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이니까요.]

하지만 철도공안수사대의 보고서에는 방송 엿새 전인 지난 6일, 하루종일 재연장면을 촬영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언론의 취재가 진행되자, tvN은 그제서야 재연 사실을 시인합니다.

[tvN 관계자 : (조작방송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재발 방지에 힘써야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위원회는 tvN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김양하/방송위원회 심의 2부장 : 조작연출의 논란이 되고있는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에 있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있습니다. 다음주 연예오락 심의회를 열어서 제재수위를 논의할 예정에 있습니다.]

대기업 CJ의 계열사로 개국한지 1년도 채 안된 tvN은 선정적인 방송 내용으로 지금까지 모두 7번의 방송위원회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신생채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계속하면서, 방송위원회의 징계까지도 채널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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