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작가 "완벽한 이웃 결말? 나도 몰라"

"드라마 결말은 나도 모른다"며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 남겨


경쟁사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극본:정지우 연출:조남국 제작: 스타맥스)의 정지우 작가가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 무렵(완벽한 이웃은 20부작임)인 8월 21일 드라마 홈페이지에 소회를 담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인간미가 물씬 나는 드라마를 집필하며 전작인 '내사랑 못난이'에 이어 SBS 드라마를 연달아 히트 시키는 공을 세우는 작가이기도하다. 그녀의 소회를 담은 전문을 아래에 싣는다.

우선 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가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제가 워낙 과거에 큰 죄를 지었던 전과가 있는 관계로 쑥스러움을 참으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내 사랑 못난이를 사랑해주셨던 분들이 많이 계신 줄 압니다. 그 드라마의 결말에 분노를 느끼셨던 님들의 배신감도 이해합니다.

변명이지만 내 사랑 못난이는 처음부터 결말이 정해져 있던 드라마였습니다. 앤딩 부분을 사이판에서 먼저 찍어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 되면서 차연과 동주의 러브 라인을 갈망하시는 많은 분들 때문에 마지막 원고를 넘기는 순간까지 예정된 결말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밤을 새워 상의를 한 끝에 우리가 처음부터 준비했던 결말을 가져가자고 결론을 내야 했습니다. 저 역시 동주와 차연의 사랑을 포기하는데 많은 고통이 있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완벽한 이웃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 드라마의 결말은 저 자신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정해져 있는 것이 없으니까요. 딱 하나 정해져 있는 것이 있다면 연수연이 살해 된 이유와 범인, 그것 뿐입니다. 그것은 바꿀래야 바꿀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처음 정해놓은대로 가게 될 겁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써가면서 길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작가분들이 게시판을 안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은데, 저는 소심한 성격이라 게시판 글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읽으려 합니다. 그래서 님들이 짧게 올려놓으신 글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그 애정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광고 영역

그러니 부디 저보다 앞서서 결말을 예상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 자신조차도 써나가면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궁금해 하고 있으니까요. 다신 한번 말씀 드리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저의 독단으로 써나가는 드라마는 아니란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이 담긴 많은 글들을 올려주세요. 참고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 우리 드라마를 보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진심으로 이 드라마와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 정지우 올림.

[sbsi 오픈브리핑]

◈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tv.sbs.co.kr/neighbo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